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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우울증 어지러움 의지가 약해서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by 풀과나무 2025. 4. 14.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어버린 우울증.

 



말없이 견뎌내는 것일 뿐 많은 분들이 감당하기 힘든 우울함으로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계신데요. 문제는 이를 이겨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울증을 그저 의지의 문제로 여기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신체적 불편함을 감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어지럼증 또한 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여성의 모습



우울증 어지러움의 원인


 

우울증과 어지럼증은 언뜻 별개의 문제들로 보이지만 사실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크게 신경계, 자율신경계, 전정계의 기능 이상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발생이 되는데요. 이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진료를 보고 있는 남성 한의사의 모습

 

 

 

1. 자율신경계 이상

 


우울증을 앓고 계신 분들의 경우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은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심박수의 변화, 혈압 불안정, 소화장애, 뇌혈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특히 뇌간(전정기관 포함)의 혈류가 부족해지면 어지럼증이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2. 전정계 기능 이상


 


뇌의 전정계(내이-뇌간-소뇌)는 균형 감각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울증이 있는 분들은 이 부분의 조절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불안이나 공황장애가 동반된 우울증에서는 뇌가 평형 자극에 과민하게 반응합니다. 이로인해 실제로는 정상이지만 몸이 흔들리거나 빙빙 도는 느낌을 겪기도 합니다. 

 

 

고래를 숙인 채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양복 차림의 남성의 모습



3. 세로토닌과 전정계의 문제


 

우울증은 세로토닌의 불균형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세로토닌은 전정계의 안정에도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데요. 세로토닌이 저하되면 감각 신호를 조절하고 통합하는 기능이 약해져 어지럼증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4. 우울증->어지럼증/어지럼증->우울증


우울증이 문제가 되어 어지러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지속적인 어지럼증이 문제가 되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즉 양방향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입니다. 

 

 

누워있는 환자의 손등에 침을 놓고 있는 남성 한의사의 모습



우울증 어지러움 한의학적 관점


 

한의학에서는 우울증과 어지러움이 동시에 오는 이유를 몸 안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탁한 기운이 뇌 쪽에 머물러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울함이나 답답함은 마음의 기운이 잘 흐르지 않을 때 발생하는데, 이를 한의학에서는 간기울혈(간의 기운이 막힘)이라고 합니다. 화가 나거나 억울한 감정이 쌓여 속이 막힌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러한 감정이 계속 쌓이면 √숨쉬기 답답하고 √목이 꽉 막힌 느낌이 들며 √잠이 오지 않고 √머리가 무겁고 어지럽게 됩니다. 

또한 몸 안의 기운이 막히면 ‘담痰’이라고 하는 탁한 기운이 생기는데요. 체내의 노폐물, 불필요한 수분 등이 응집된 것을 뜻하는 담이 위로 올라오면 머리가 뿌옇고 어지럽고, 멍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우울증과 동반되는 어지럼증이나 여러 신체적 문제들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의지가 약한 탓이 아니에요!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을 다잡지 못했거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자율신경계의 기능 저하,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계 피로 등 생물학적, 신체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입니다. 마치 당뇨나 고혈압처럼 몸 안의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인 것입니다. 

우울한증은 ‘기분 문제’가 아니라 기억력 저하, 집중력 장애, 수면 문제, 만성 피로 같은 전신문제로 이어집니다. 방치할수록 뇌의 기능 저하가 더 심해져 삶의 의욕 자체가 사라지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 또한 높아지죠. 이는 일상은 물론 삶의 균형 자체를 위태롭게 합니다. 

우울증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울증은 의지가 아니라 몸 안의 균형이 무너진 데서 비롯된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신체 내부의 이상 신호를 바로잡는 대응이 필요합니다. 

 


몸의 균형이 바로잡힐 때 마음도 점차 제자리를 찾아갈 것입니다. 몸의 안정을 되찾는 일이 곧 마음의 회복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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