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 어지러움, 과도한 에어컨 바람이 문제라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여름의 무더위는 매년 수위를 높여갑니다. 

때문에 여름의 시작부터 끝까지 에어컨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데요. 다만 문제는 과도한 에어컨 사용에 의해 오히려 냉방병에 노출되어 다양한 신체적 불편함을 겪게 될 때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두통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기에 또 하나의 증상을 추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어지럼증입니다. 

 

 

 

냉방병 어지러움의 이유는?

---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의한 직접적인 자극은 어지럼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몇 가지 발생 기전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온도 변화에 따른 혈관 반응

---

에어컨 바람은 국소적으로 체온을 급격히 낮춥니다. 이때 피부와 말초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류량이 줄어드는데요. 이러한 혈관 반응은 몸 전체의 순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 저혈압이나 혈관조절 기능이 약한 분들은 갑작스러운 혈류 변화로 뇌혈류가 일시적으로 저하되면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귀(내이) 및 평형기관 민감성

---

귀 안쪽의 전정기관(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내이)은 온도 변화에 민감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귀 주변을 직접 자극하거나 내이 온도에 영향을 주면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신경계가 혼란을 일으켜 어지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근육의 긴장 및 신경 압박

---

찬 공기에 목이나 어깨, 등 근육이 긴장하게 되면 주변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승모근 주변 근육이 긴장되면 후두신경 자극, 경추 주변의 신경·혈류 문제로 인해 두통,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4, 감기, 바이러스성 전정염 유발

---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은 감기나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이고, 전정신경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전정신경염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에 염증이 발생한 것으로 이 경우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냉방병 어지러움의 한의학적 원인과 대응

---

1. 풍(風)의 침입

한의학에서는 찬바람을 외부에서 몸으로 들어오는 ‘외풍(外風)’ 또는 ‘풍한(風寒)’이라고 부릅니다. 풍은 움직임이 빠르고 변화를 일으키는 성질이 있어 갑작스러운 기혈 순환의 불균형을일으키며 이는 어지럼증, 두통, 근육 경직을 불러옵니다. 

2. 양기(陽氣)의  손상

찬기운이 피부로 들어오면 몸의 양기(따뜻한 기운)가 약화되고 기혈순환 또한 둔해집니다. 머리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거나 뇌의 기능적 활동이 저하되죠. 이는 어지럼증과 무기력감, 오한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경락(經絡) 막힘

에어컨의 찬바람이 목과 어깨 부위에 직접 닿게 되면 이 부위의 경락이 막히고 순환이 저하됩니다. 특히 목 주변의 경락이 영향을 받아 머리로 가는 기혈 흐름이 약해지면 어지럼증과 두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0123

 

 

이에 따라 한방에서는 외부에서 침입한 찬 기운을 몰아내는 처방을 통해 어지럼증을 치료합니다. 찬바람에 의해 막힌 경락을 풀어주고 전신의 기혈순환을 바로잡아 뇌로 가는 혈류 공급이 원활해지도록 유도하죠. 찬기운에 양기가 손상되고 몸이 허약해진 경우에는 체내 에너지를 채우고 따뜻함을 강화하는 처방을 진행합니다. 기초 체력을 높여 증상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입니다. 

다만 개인에 따라 체질이나 어지럼증의 원인이 다른 만큼, 단일한 방법이 아닌 환자분의 전체적인 상태 등을 고려한 맞춤 치료가 진행됩니다. 

 

 

 

 

지치기 쉬운 여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주세요

---

냉방병 어지러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주의하고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며 몸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휴식 또한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되죠. 여름은 체력적으로 지치기 쉬운 계절인 만큼, 꾸준한 관리 또한 소홀히 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함께 보면 좋은글>

에어컨 두통 과도한 냉방기 사용은 문제가 돼요